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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원도심에 디자인 입히고, 간편 추어탕ㆍ귀농 프로그램 알찼다

입력
2018.01.22 04:4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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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부문 경합 27개 지자체 수상

아산ㆍ순천 등 4곳 국무총리 표창

양주시 공장 밀집지역 규제 완화

서울 동작구 치매노인 지원 호평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은 자치단체들의 정책과 아이디어를 살피고 비교하는 경연의 마당이다. 이번 제14회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는 전국의 광역ㆍ기초 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활성화, 문화관광, 농축특산품, 기업환경개선, 복지서비스, 환경관리, 지역개발 및 공공디자인 등 7개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합했다. 그 결과 인천시와 전북 남원시, 경북 의성군이 대상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최우수상인 국무총리 표창은 서울 동작구, 경기 양주시, 충남 아산시, 전남 순천시가 차지했으며 대구시 등 20개 자치단체는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들 자치단체의 정책은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생활밀착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천시가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은 특화한 공공디자인 덕분이다. 주민의 참여와 관리 하에 원도심 10개 마을의 디자인을 활성화하고 노후 산업단지에는 디자인 거리를 조성했다. ‘하늘길, 바닷길, 역사의 길, 문화의 길, 세계로의 길, 미래의 길’ 등 여러 의미를 함께 지닌 도시 브랜드를 개발함으로써 지역 정체성도 재창조했다.

남원시는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손잡고 특산품인 추어탕을 즉석식품으로 만들었다. 남원시가 미꾸라지 등 재료를 공급하면 이마트가 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제품은 뜨거운 물을 붓거나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곧바로 먹을 수 있다. 이마트는 판매액의 3%를 남원시에 지급한다.

의성군은 귀농프로그램이 알차다. 귀농 예정자가 영농을 미리 체험할 수 있게 하고 그들이 정착할 수 있게 기술교육도 한다. 귀농인과 주민이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돕는 일에도 열심이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동작구는 ‘동치미’(동작구치매지킴이) 프로젝트가 돋보인다. 치매관리협의체를 구성하고 중앙대 간호학과 학생과 주민들이 저소득 독거 노인과 치매 노인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토록 하는 게 핵심이다. 양주시는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발벗고 뛴데다 공장밀집 지역의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점을 인정받았다. 아산시는 아동의 권익 증진, 성 평등 도시 구현, 복지 사각지대 최소화, 친환경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 등 복지와 환경에 힘 쏟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순천시는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새로운 정원 문화를 선보이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어 호평을 받았다.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은 대구시는 폐자원을 모으는 노인들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빛 반사 밴드 등 안전용품을 보급하는 ‘생명의 끈 단디바 프로젝트’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울 구로구는 어린이 안전조례를 제정하고 가상의 국가인 ‘구로어린이나라’를 건국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부산 기장군은 세 살부터 여든 살까지 생애 전 단계 맞춤형 교육 지원 사업인 ‘380프로젝트’로 표창을 받았다. 경기 고양시는 안전 도시 구축 정책을 집중 추진했고 강원 원주시는 원도심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청년 희망장터를 조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은 부산 해운대구와 전남 보성군이 차지했다.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를 사계절 문화축제의 장으로 변모시켰고 보성군은 편백숲 및 갈대밭이 있는 제암산에 자연휴양림을 만들어 산림생태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은 특산 쌀인 해나루쌀의 명품화를 추진한 충남 당진시, 로컬푸드 직매장을 확대하고 농특산물 판매 및 수출 확대에 주력한 전북 완주군, 귀농귀촌 정책을 적극 시행한 전남 고흥군에 돌아갔다.

기업 애로 해소와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선 경기 평택시, 향토자원 활용 기술 창업 등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노력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은 75세 이상 노인에게 전담 주치의를 배치하는 등 통합노인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 성동구, 대상자를 찾아가는 치매 관리 체계를 구축한 광주 동구, 노인들이 겨울을 함께 지내게 하고 70세 이상의 버스비를 지원하는 전북 진안군이 차지했다.

남대문시장 등의 중대형 정화조에 악취저감 시설을 설치하고 골목 악취 및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펼친 서울 중구, 녹색 공원 확대에 나선 충북 증평군에게는 환경부 장관 표창이 돌아갔다.

서울 종로구는 청진 구역에 역사와 문화가 넘치는 명품 거리를 조성해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벽지 주민을 위해 대중교통이 운행하지 않는 곳에 브라보택시를 도입한 경상남도와, 왕생이길에 볼거리와 이색 보행공간을 만든 울산 남구도 같은 표창을 받았다.

박광희 선임기자 kh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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