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기차가 답” 박영선 “수소연료차로 가야”
더불어민주당 차기 서울시장 선거 예비 주자들이 연일 충돌하고 있는 ‘미세먼지 전쟁’의 전장이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정책으로까지 넓혀질 조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전기차’를 새 방패 삼아 3선 고지 길목 지키기에 돌입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앞서 ‘수소연료전지차’를 창으로 꺼내 들었다.
미세 먼지 전쟁은 박 시장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내놓은 대중교통 무료 정책이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 촉발된 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정국을 짙게 뒤덮어 가는 모양새다. ‘보여 주기식 행정’ ‘언 발에 오줌 누기식 포퓰리즘’ 이라는 날 선 비판이 쏟아진 예산 공방을 거쳐 이번에는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정책을 두고 박 시장과 여권 도전자들이 갈리고 있다.
한 동안 수세에 몰렸던 박 시장은 2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인들의 관련 발언은 시민의 삶이 문제에 정파적ㆍ정치적 접근을 것”이라며 “미세먼지는 언제나 나쁠 뿐”이라고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이 뒤따랐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향후 5년간 전기차 사업을 포함한 대기질 개선대책 실행에 2022년까지 2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2025년까지 전기차 10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박 시장이 전기차 보급을 확대 정책으로 미세먼지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현실적 목표를 제시했다면, 도전장의 낸 여권 내 예비 주자들은 좀더 미래를 향해 발을 내딛는 모양새다.
박영선 의원은 수소연료전지차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I ♥ 파란서울’ 시리즈, 네 번째 미세먼지 대책으로 “수소전기차는 돌아다니는 공기청정기다. 제가 이런 정책 대안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즉각 수소전기차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등록된 차량 중 0.5%인 1만3,000대가 수소전기차로 보급되면 약 7만8,000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주행거리 연간 1만5,000km 감안)”며 구체적 수치도 제시했다.
박 의원은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오히려 수소차를 타고 다녀야 공기가 정화됩니다. 요즘 서울시 정책과는 완전 다른 것”이라고 자신의 구상이 박 시장의 정책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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