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렴대옥ㆍ김주식 기사회생
나머지 종목은 메달권과 거리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에 5개 세부 종목에 선수 22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피겨스케이팅 페어에 출전하는 렴대옥-김주식 조만 경쟁력이 있고 나머지 종목은 세계 수준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지난해 9월 독일 네벨혼 트로피에서 6위(180.09점)를 기록, 자력으로 평창행 티켓을 땄다.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북한에 유일한 메달(동메달)을 안겼고 곧이어 열린 핀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5위를 차지했다. 렴-김 조는 북한이 올림픽 출전 마감기한(지난해 10월 30일)까지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 기회가 공식적으로 사라졌지만, 이번 스위스 로잔 회의를 통해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렴-김 조는 22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4대륙 피겨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마지막으로 실력을 점검한다.
쇼트트랙에선 북한의 에이스 최은성(500m)과 정광범(1500m)이 출전한다. 최은성은 올 시즌 ISU 대회에서 모두 예선 탈락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북한은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에도 5명이 출전했지만 ‘노메달’에 그쳤다. 북한 쇼트트랙은 1992년 알베르빌에서 황옥실이 여자 500m 동메달을 딴 이후로 26년째 올림픽 메달이 없다. 띄엄띄엄 출전한 1998년 나가노, 2006년 토리노에서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설상 종목에서도 세계 수준엔 미치지 못한다. 알파인스키에는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 등 3명이 출전한다. 최명광은 지난해 3월 이란 국제대회에서 참가 선수 11명 중 11위를, 여자 부분의 김련향은 10명 중 8위에 머물렀다. 3명이 출전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도 한춘경과 박일철이 지난해 4월 러시아 국제대회 남자 10㎞에서 92명 중 각각 90위와 92위를, 여자 부문 리영금은 83명 중 최하위였다.
알파인 스키의 경우 기술 숙련도가 낮은 북한 선수들이 경기 중 다칠 수 있어 출전 종목을 회전ㆍ대회전 2개 종목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대한 스키협회 관계자는 “북한 설상 종목에서는 메달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출전에 의미를 두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단일팀을 이루는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는 세계랭킹 25위로,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승 3패로 5개 팀 중 4위였다. 당시 한국과의 경기에서 0대 3으로 완패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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