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 본(34ㆍ미국)이 시즌 첫 월드컵 활강 우승으로 부활을 선언했다.
본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린 2017~18 국제스키연맹(FIS)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 활강 경기에서 1분 36초 48로 1위에 올랐다. 2위 티나 바이라터(리히텐슈타인ㆍ1분 37초 40)보다 0.92초 빨랐고, 3위 재클린 와일스(미국ㆍ1분 37초 46)와는 0.98초 차다.
본은 명실상부한 여자 스키 최강자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활강 우승자인 본은 월드컵 통산 79승으로 여자부 최다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남자 월드컵 최다 우승은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의 86승이다.
활강에서만 40번 우승한 본은 이번 시즌 주 종목인 활강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슈퍼대회전에서 한 차례 정상에 올랐을 뿐이었다. 전날 열린 월드컵 활강에서 올해 들어 최고 순위인 2위를 기록한 본은 하루 만에 정상 정복에 성공해 평창 동계올림픽 활약을 예고했다.
본은 최고령 월드컵 우승 기록까지 새로 썼다. 본은 만 33세 3개월의 나이다. FIS 포인트 100점을 더하며 월드컵 활강 시즌 랭킹은 5위로 올랐다. 1위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와는 63점 차다.
경기 후 본은 “오늘 경기는 정말 잘 풀렸다. 어제처럼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말 즐기면서 경기했다. 완벽한 햇살과 완벽한 (코스의) 조건 덕분”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당장은 올림픽이 최고의 목표다”며 “이번 시즌 성적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본 적 없다. 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 전까지 최대한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활강에까지 도전장을 내민 회전 최강자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은 1분 37초 93으로 7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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