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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이하 부당인사 분통” 경찰 간부 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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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이하 부당인사 분통” 경찰 간부 투서

입력
2018.01.1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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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경찰서 정보과장 사표 파문

근무 6개월 만에 갑자기 전보

경찰청장에 “분하고 억울” 주장

A과장 “잘못된 관행 낱낱이 고발”

전남 여수경찰서 정보과장이 6개월 만에 다른 지역 경찰서로 발령 나자 ‘부당 인사’라며 경찰청장 앞으로 투서를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A과장 제공
전남 여수경찰서 정보과장이 6개월 만에 다른 지역 경찰서로 발령 나자 ‘부당 인사’라며 경찰청장 앞으로 투서를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A과장 제공

경찰 간부가 6개월 만에 다른 지역 경찰서로 발령 나자 ‘부당 인사’라며 투서를 경찰청장 앞으로 보낸 뒤 사직서를 제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여수경찰서 정보과장으로 근무한 A과장은 최근 경정급 인사에서 나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으로 전보 조처됐다.

이에 대해 A과장은 경찰청장에게 투서를 보내 “인사원칙이 1년 6개월인데 발령 6개월에 불과한 당사자한테 아무런 말도 없이 경찰서장을 보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령이 났다”며 “이번 인사는 상식 이하의 인사로 잘못된 관행을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투서에는 “지난해 7월 13일 여수경찰서 정보과장으로 발령받은 뒤 현재까지 성실하게 근무해왔지만 여수경찰서 신모 서장은 직원들이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지시가 많았다”며 “시간이 갈수록 회의시간은 기본 3시간으로 길어지고 불합리한 근무지시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정보과장이 빠졌다며 직원들 앞에서 20분 가량을 나쁜 사람이라고 험담해 갑자기 혈압이 올라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하고 병가를 낼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내왔다”고 적었다.

그는 “신 서장이 정보과를 괴롭힐 정도로 과중한 업무를 지시해 수개월간 관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좁은 사무실에서 지내오며 긴급 출동 등에 바쁜 생활을 했지만 참고 인내하며 근무했는데도 새로운 서장으로부터 여론이 매우 안 좋아 문책성 발령을 낸다는 말을 들었다”며 “신 서장은 전남청장에게 자신을 음해해 상식 이하의 발령을 나게 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A과장은 “심한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로 죽을 것 같은 심정이다”며 “잘못이 있다면 그간 행적을 조사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징계를 하던지 인사발령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너무 억울하고 분해 경찰의 잘못된 관행을 낱낱이 고발하고 이제 제 인생을 살겠다”고 밝혔다.

A과장은 지난해 7월 여수경찰서로 발령받은 뒤 신 서장과 업무 문제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 서장도 부임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전남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신 서장은 경찰서 내부에 설치한 액자 값을 상포지구 특혜 의혹으로 수사 중인 여수시에 대납시켰다는 잡음에 휘말려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전남청이 지난해 전국 지방청 평가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해 최근 강성복 전남청장이 간부들을 질책한 적이 있다”며 “전보 요인이 있으면 1년 6개월을 채우지 않아도 발령 날 수 있는데다 특히 A과장은 정보과장으로서의 업무가 부적절해 인사조치한 것으로 투서는 개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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