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한국농구연맹)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리카르도 라틀리프(29ㆍ삼성)의 귀화가 임박하면서 한국 남자농구도 부푼 희망을 안게 됐다.
19일 법무부 체육 분야 우수인재로 선정된 라틀리프는 남은 면접 심사만 통과하면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 심사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월 23일 홍콩과 국가대표 경기를 앞둔 시점임을 감안하면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농구에서 체육 분야 우수인재로 선정돼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례는 문태종(43ㆍ오리온), 문태영(40ㆍ삼성), 김한별(32ㆍ삼성생명)까지 3명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어머니가 한국인인 ‘하프 코리언’으로 라틀리프는 농구에서 사상 첫 순수 외국인 귀화 선수가 된다.
KBL을 비롯한 국내 농구계도 한때 찬반 양론이 있었지만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틀리프의 귀화를 추진하고 지지했다. 라틀리프가 가세하면 단번에 한국은 아시아 최강인 이란, 중국에 도전할 동력을 갖출 수 있다.
지난 2012~13시즌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데뷔한 라틀리프는 올해까지 6시즌을 뛰며 정규리그 평균 18.3점에 10.3리바운드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14~15시즌, 2016~17시즌 등 두 차례 외국인 선수 상을 받았고 지난 시즌까지 5년간 뛰면서 네 번이나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키는 2m에 조금 못 미치는 199㎝이지만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골밑 장악력이 뛰어나 2014~15시즌부터 2년 연속 리바운드 1위에 올랐다.
라틀리프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당장 홈 앤드 어웨이 경기로 펼쳐지는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지역 예선 통과에 큰 힘을 받게 된다. 또 올해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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