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의문… 더 큰 혼선 우려도
주말 전국 미세먼지 기승 전망
정작 미세먼지가 높을 때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미세먼지 예보를 세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와 서울시·인천시·경기도는 19일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협의회를 열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비상저감조치 조치 발령 때 하루 단위로 하는 초미세먼지(PM2.5) 예보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는 방안이 거론됐다.
환경부 측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날 오전에는 ’보통‘ 수준, 오후에는 ’나쁨‘ 수준으로 나타나 출근하는 시민들의 혼란이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예보 방법 세분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예보의 정확도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상저감조치의 목적이 시민들과 기업에 미리 상황을 알려 차량 2부제 등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한 것을 감안할 때 예보를 두 번 하는 경우 더 큰 혼선이 올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전문가들은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예보 횟수 변경만이 아니라 보다 정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1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인 20일에는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해지면서 잠시 주춤했던 미세먼지가 곳곳에서 또 다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일 수도권과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PM2.5)농도는 ‘나쁨’(51~100㎍/㎥) 수준으로, 21일 초미세먼지 농도는 호남과 영남에서 ‘나쁨’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보됐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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