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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ㆍ바른정당 통합은 냉전적, 퇴행적, 비민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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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ㆍ바른정당 통합은 냉전적, 퇴행적, 비민주적”

입력
2018.01.19 16: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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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작정하고 쓴소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오대근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오대근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국민의당ㆍ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통합 선언 하루 만에 본격적으로 쓴 소리를 쏟아내며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의 예봉을 꺾고, 향후 통합신당 창당과정에서 지지 분위기가 쏠릴 것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추미애 대표는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통합선언에서 드러난 현실 인식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안보는 냉전적, 정치는 퇴행적, 과정은 비민주적”이라고 일갈했다. 안ㆍ유 대표가 통합과 개혁의 정치를 표방했지만, 현안에 대한 인식이나 통합 추진 방식 모두 구태정치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고 보수 야합”(김현 대변인)이라며 18일 통합선언 직후 원론적 수준에서 지적하던 것과 비교하면 비판의 강도가 한층 세졌다.

특히 민주당은 안ㆍ유 대표가 마치 각본을 짠 듯 번갈아 가며 정부를 향해 정면공세를 펴는 상황이 껄끄럽다. 두 대표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안보노선을 안이하다고 줄곧 비판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을 두고 거친 표현으로 날을 세우며 반대여론을 자극해왔다.

추 대표는 안ㆍ유 대표를 깎아 내리는 동시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함께 거론하며 야당 간 보수 적자 경쟁을 부추기려는 의도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 야당 대표 3명을 한통속으로 묶어 뭉개면서, 여당의 차별성과 도덕적 우위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추 대표는 “과거 낡은 보수와 다르지 않은 태도로는 한국당조차 넘어서 수 없을 것”이라며 “홍 대표 따라 하기는 대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대표에 대해선 “정당민주주의 훼손이 도를 넘어섰다”며 “공당 대표로서 그걸 지키지 않으면 새 정치도 난망”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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