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해운회담을 통해 양국을 잇는 카페리(여객과 차량을 함께 운반하는 배) 노선을 확충ㆍ신설하기로 합의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로 중단됐던 양국간 교류가 지난해 말 복원된 후, 해운ㆍ물류 분야에서도 교류의 성과가 나오게 됐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7일과 18일 양일간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열린 한ㆍ중 해운회담에서 양국은 두 나라 간 항로를 점진적으로 개방하기로 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먼저 한ㆍ중 양국은 전북 군산항과 산둥(山東)성 스다오(石島)항을 잇는 항로에 카페리를 추가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주 3회 운항이 주 6회로 대폭 늘어난다. 군산-스다오 항로의 경우 배에 싣는 화물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국행 화물이 다른 항구로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증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양국은 이어 충남 대산항과 산둥성 룽옌(龍眼)항을 연결하는 카페리 항로를 신설하는 데도 구체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이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의 선령 기준 등이 이번에 합의돼, 이르면 연내 운항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이밖에도 양국은 두 나라 간 민간협의체를 통해 항로의 점진적 개방을 위해 필요한 시기와 기준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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