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소식 전하며
“남편이 집에서 아이 돌볼 것”
‘뉴질랜드의 힐러리 클린턴’이라 불리는 재신다 아던(38) 총리가 6월에 엄마가 된다.
아던 총리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7년은 정말 중요한 한 해였다”며 임신 소식을 공개했다. 그는 “저는 이제 총리 겸 엄마가 된다”며 “우리 팀은 이제 2명에서 3명이 된다. 너무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TV 낚시 프로그램 진행자인 클라크 게이포드와 사실혼 관계인 아던 총리는 “게이포드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던은 1856년 이후 뉴질랜드의 가장 젊은 총리로 지난해 10월 취임했다. 노동당 대표를 맡아 9월 총선에서 제2당 자리를 차지했으나, 뉴질랜드 제일당과 연정을 구성해 집권에 성공했다.
현직 여성 총리의 재직 중 임신은 매우 드문 일이다. 지난 1990년에 베나지르 부토 당시 파키스탄 총리가 재임 중 딸을 낳은 적이 있다. 아던 총리는 6월 출산 이후, 6주 간 출산 휴가를 떠났다가 다시 총리직 임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총리 대행은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가 맡는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아기가 6월에 태어날 예정이라면 지난해 9월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 임신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던 총리는 자신들이 지난해 10월 13일 처음으로 임신 사실을 인지했다며 “임신 초기의 많은 부부가 그렇듯이 우리도 그걸 당분간 감춰 두었다”고 말했다.
아던은 지난해 노동당 대표로 취임한 뒤 총선을 앞두고 육아와 일을 놓고 논쟁을 벌인 바 있다. 그는 텔레비전 토크쇼에서 “육아와 경력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그런 질문은 전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언제 아기를 갖느냐는 여성의 선택이고, 그것이 여성의 일자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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