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의 15세 신예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가 부상에서 복귀한 세계랭킹 1위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ㆍ러시아)를 꺾고 유럽선수권대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자기토바는 19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유럽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99점, 예술점수(PCS) 36.28점을 합쳐 80.27점을 받았다. 자기토바의 쇼트 프로그램 개인 최고점. 이날 78.57점(TES 40.43점+PCS 38.14점)을 받은 메데베데바를 1.7점 앞서 1위에 올랐다. 메드베데바가 보유한 세계기록 80.85점에도 0.58점 모자란 높은 점수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자기토바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두 차례 제패한 여자 싱글 최강자 메드베데바가 불참한 그랑프리 파이널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자기토바는 발목 부상을 털고 오랜만에 대회에 나선 메드베데바와 다음 달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두 10대 스타에 이어 30세의 백전노장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78.30점으로 3위에 올랐다.
유럽선수권대회를 다섯 차례나 제패한 코스트너는 남자친구의 도핑 위반에 따른 자격정지 징계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당당히 은반에 복귀해 건재를 과시했다.
여자 싱글 선수들은 20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편 이날 끝난 페어에서는 예브게니아 타라소바-블라디미르 모로초프 조가 1위에 오르는 등 러시아 선수들이 금ㆍ은ㆍ동메달을 휩쓸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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