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경제가 6.9% 성장하면서 7년만에 상승 반전했다. 집권 2기를 맞이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공급측 구조개혁’이 추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6.9% 성장해 201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목표치였던 6.5~7.0% 구간 내에서도 높은 편에 속할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전망치(6.8%)보다도 높은 수치다. 중국의 성장률은 2011년부터 하락세를 보여 2016년에는 26년만에 최저치인 6.7%까지 떨어졌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11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란창(瀾滄)강-메콩강 협력회의’ 폐막연실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가 온건 속에 호전되는 양상이 이어져 경제성장률이 6.9%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0.2% 증가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고정자산투자도 7.2% 증가했지만 18년만에 최저치였다. 반면 부동산투자 증가율은 7.0%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중국 경제가 7년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2016년 바오류(保六: 6%대 중속성장) 시대의 개막을 공식 선언한 뒤 서방 측이 줄곧 제기해온 경착륙 우려를 일부 해소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시 주석이 추진해온 공급과잉 해소와 이를 통한 경제체질 개선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해 공급측 구조개혁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대외시장의 견고한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시 주석이 추진중인 경제개혁이 추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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