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이 57년 만에 처음으로 전쟁 등 비상사태 시 대처법을 담은 책자를 각 가정에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웨덴 재난관리청은 전날 ‘만약 위기 또는 전쟁이 닥친다면’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올 상반기 중 470만 가구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책자는 제2차 세계 대전이 진행 중이던 1940년대에 처음 발행됐으며, 각 가정에 배포된 건 1961년이 마지막이다.
정부 관계자는 “책자는 재래식 전쟁을 포함해 사이버 및 테러 공격, 자연 재해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자에는 위기 발생 시 식료품, 난방, 통신 등 기본적인 것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부터 정부의 경보 시스템에 대한 설명과 거짓 정보 및 선전물 구별법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스웨덴 내 안보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이어, 2016년 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미국과 체결한 방위 협정에만 기대기에는 안보가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거기다 지난해 9월 스웨덴 일부 지역에서 전화가 몇 시간 동안 두절된 사건은 러시아가 발트해에서 실시한 군사 훈련과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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