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와 편견의 세계사
핸드릭 빌렘 반 룬 지음・김희숙 정보라 옮김
생각의길 발행・516쪽・2만2,000원
농장 일꾼 출신인 유스티니아누스1세는 동로마제국 황제가 된 후 동로마제국 황금기를 일군다. 그의 재위 기간 동로마제국의 영토는 최대치를 이룬다. 6세기 그의 정복 전쟁은 이집트 나일강까지 이르는데, 황제의 치세는 이집트 신전에 비극으로 작용한다. 여신 이시스를 경배하며 이집트 상형문자를 전수하던 신전과 부속학교가 폐쇄된다. 학교 교육이라면 질색이었던 유스티니아누스1세다운 조처였다. 유일하게 상형문자를 만들고 뜻을 전수하던 곳이 종말을 맞았으니 후대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뿐이다.
책은 무관용이 세계사에 만들어낸 여러 결과들을 살피며 관용의 의미를 되새긴다. 1925년 처음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책이 첫 선을 보인 뒤 100년 가까이 흘렀으나 역사는 여전히 무지와 편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역사는 아이러니하게 오래된 책이라도 다시 읽어야 되는 이유를 이렇게 제시한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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