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서 방출된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38)이 15년 만에 친정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KIA는 18일 "정성훈과 연봉 1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송정초-무등중-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1999년 해태에 입단한 정성훈은 KIA와 현대를 거쳐 2009년부터 두 번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통해 LG에만 9년 간 몸담았다. 지난해까지 통산 최다 타이인 2,135경기에 출전했으며 우타자 최초의 2,000 경기 출전-2,000 안타를 달성한 KBO리그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2013년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며 입지가 좁았던 지난 시즌에도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2리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LG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정성훈에게 방출 통보(본보 단독보도)를 했다. 이후 근 2개월 동안 무적 신세였던 정성훈을 LG 시절 인연을 맺은 김기태 KIA 감독과 조계현 단장이 결국 다시 품은 것이다. 조 단장은 “과거 인연보다는 현재 정성훈의 가치를 평가해 영입했다”고 말했다. 정성훈은 KBO리그 유일의 해태 출신으로 KIA에 되돌아간 것도 특별한 인연이다.
정성훈은 KIA의 체력테스트가 열린 이날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팀 내 야수 최고참이 된 정성훈은 “(이)범호와 (김)주찬이 등 후배들이 모두 반겨줘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기회를 준 KIA 구단에 감사하다. 고향 팀에서 다시 뛰게 돼 설렌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훈은 LG 시절 등번호 16번을 김주찬이 쓰고 있어 56번을 새로 달기로 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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