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매달 정례보고를 받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올해부터 김 부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월 1회 비공개 정례보고를 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이날 김 부총리로부터 경제현황 관련 첫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70여분간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이 배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제외하고 문 대통령이 정례회동을 갖는 국무위원은 김 부총리가 유일하다. 문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이 총리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국정을 논의하고 있다. 김 부총리와 경제 회동을 정례화한 것은 올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국정목표로 삼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새해 초부터 최저임금 인상, 가상화폐 광풍, 강남 부동산 가격 폭등 등 굵직한 경제 관련 사안들이 잇따라 터지고, 정부 부처 간 정책 혼선까지 잇따르자 문 대통령이 직접 조율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경향이 강한 ‘집권 2년차 징크스’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과 김 부총리의 정례 회동으로 집권 초 불거졌던 ‘김동연 패싱’ 논란도 해소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엔 청와대가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등 각종 경제 정책을 주도하며 경제 부처의 사령탑인 김 부총리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경제ㆍ민생 행보를 강화하기 위해 19일 민주노총ㆍ한국노총 지도부 면담, 22일 규제개혁 대토론회, 25일 청년 일자리 점검 회의 등의 경제 관련 일정도 소화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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