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임기를 절반 이상 남기고 사임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 사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19일 경주 본사에서 퇴임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 사장은 재작년 8월 산업부 1차관에서 퇴임한 후 같은 해 11월15일 3년 임기의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11월까지였으나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원자력 업계에선 공론화를 통해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ㆍ6호기 건설이 재개로 결정 나고, 원전 수출 문제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자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론화 과정에서 정부의 탈 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던 것이 사임 압박으로 작용했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이 사장의 퇴임으로 한국전력과 5개 발전 자회사를 포함해 모든 전력 관련 공기업들이 기관장 공석 상황을 맞게 됐다. 조환익 전 한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한전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남동ㆍ남부ㆍ서부ㆍ중부발전 사장은 지난해 9월 일괄 사퇴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6월 김용진 당시 사장이 기획재정부 2차관에 발탁된 이후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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