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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창 개회식, 한반도기 들고 공동입장” 합의

입력
2018.01.17 22: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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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하기로

북 응원단 230명 ‘개성~도라산’ 이동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차관급 실무회담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차관급 실무회담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에서 남북은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입장하기로 합의했다. 또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고 북한이 파견하는 230여명 규모 응원단 등은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을 갖고 11개 항의 합의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 전체회의로 시작, 종결회의가 끝난 오후 9시 5분까지 총 10차례 접촉으로 이뤄졌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고,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북측 선수단 참가 종목 및 규모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또 북한은 230여명 규모 응원단을 파견하고, 남측 응원단과 공동응원을 할 예정이다.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경의선 육로로 이동한다. 이 경로는 북한이 제안한 것으로 개성에서 시작, 도라산, 파주로 이어진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전까지 사용됐다. 북한은 15일 예술단 파견 관련 실무접촉에서는 예술단이 판문점을 거쳐 방문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아울러 남북은 우리 측이 제안한 개막 전 금강산 지역에서의 남북합동 문화행사와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의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에도 합의했다. 구체적인 실무 문제들은 판문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를 진행한다.

태권도시범단 규모는 30여명 수준이다. 북측 기자단 취재 지원 범위 등은 향후 협의를 통해 정해진다. 북측 선수단은 다음달 1일, 나머지는 7일에 남측으로 이동하며, 이에 앞서 현지시설 점검 등을 위해 이달 25~27일 선발대가 내려온다. 오전 기조발언을 통해 패럴림픽에도 대표단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힌 북한은 대표단, 기자단, 응원단, 예술단, 기자단을 150여명 규모로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남측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대표단으로 나섰다. 북측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원길우 체육성 부상, 김강국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협상장에 나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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