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장원준/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계속 2등을 하니 욕심이 생긴다.”
두산의 3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ㆍ2016ㆍ2017년)의 주역인 장원준(33)은 새 시즌 조금 더 욕심을 냈다. 평소 ‘욕심’과는 거리가 멀게 겸손한 장원준이지만 유난히 그를 아쉽게 하는 한 가지가 있었다. 최근 2년 연속 평균자책점 2위에 머물면서 새 목표가 생겼다. 바로 위의 1위 자리에 올라 보는 것을 2018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장원준은 2016년(3.32)과 2017년(3.14) 각각 니퍼트(ktㆍ전 두산)와 피어밴드(kt)에게 밀렸다. 이 정도면 없던 욕심도 생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투수로서 방어율 1위는 명예로운 타이틀이다. 장원준은 “2년 연속 방어율 2위였다. 처음에는 그다지 욕심이 없었는데 두 번 2위를 하고 나니 ‘조금만 더 하면 1위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올해 만 33살로 데뷔 15년 차를 맞는 그가 꾸준히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도 지치지 않는 열정과 승부욕이 꼽힌다. 덕분에 꾸준히 노력하고 준수한 성적을 유지한다는 뜻의 ‘장꾸준’이란 별명도 얻었다.
장원준은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의 제 37회 창단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11월까지 휴식을 취하다가 12월부터 1대 1 개인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고 비시즌 근황을 전했다.
새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FA(프리 에이전트)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 장원준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시즌이다. 그는 “앞에 3년 동안 잘 했기 때문에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성적이 안 좋으면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작년보다 더 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롯데 1차 지명으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장원준은 2014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4년 총 84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2018시즌을 마치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두산 장원준/사진=OSEN.
올 시즌 개막은 역대 가장 빠른 3월 24일이다. 8월 예정된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야구 종목에 출전하는 기간 KBO리그가 일시 중단되면서 개막이 빨라졌다. 장원준은 “올해는 다른 때보다 피칭 페이스를 늦게 올리려고 했는데 개막이 빨라져서 준비를 달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깨 열을 빨리 올리면 시즌 중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투수에게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장원준은 180⅓이닝을 소화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소화한 7이닝을 더하면 한 시즌 187⅓이닝을 던졌다. 김태형(51) 두산 감독도 장원준에 대해 “3년 동안 많이 던졌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피로 해소와 어깨 컨디션 관리가 우선이다. 장원준은 “저는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힘든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행인 점은 지난해는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힘을 쏟고 시즌에 돌입했지만, 올해 겨울은 국제 대회가 없어 온전히 시즌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는 국제 대회가 없어서 준비하는데 수월하다”고 말했다.
새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10승을 목표로 잡았다. 개인 최고 성적을 찍어보고 싶다. 아무래도 개인 연속 기록은 의미도 있고 애착이 간다. 욕심도 생긴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장원준은 롯데 소속이던 2008년부터 8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2011년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4다. 지난 시즌 이에 버금가는 기록을 세워 자신감도 한 층 올라왔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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