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김동연 부총리 만나
“자율주행차 등 일자리 창출 기대”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5년간 차량 전동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차 개발과 관련된 5대 신사업 분야에 23조원을 투자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7일 경기 용인시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번 만남은 대한상공회의소 건의로 진행 중인 기업 현장소통 간담회의 일환으로 정부에선 김 부총리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현대차그룹 측에선 정 부회장,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간담회에서 공개한 5대 신사업 분야는 ▦차량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ㆍ커넥티드카) ▦로봇ㆍ인공지능(AI)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으로 모두 미래차 개발과 연관이 있다. 내연기관만 고집하지 않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미래차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이들 분야에 연구개발(R&D)비 최우선 투자, 세계 최고수준의 우수인력 보강, 시설 투자 등에 앞으로 5년간 23조원을 들이기로 했으며 협력업체 등과 함께 4만5,000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공장 자동화 등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소프트웨어 코딩 등 신기술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수소연료차, 자율주행차 등과 같은 미래 먹거리 발전은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협력사들도 발전할 기회”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계획대로라면 현재 13종인 전동화 차량(친환경차)이 2025년까지 38종으로 늘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또 자율주행시스템, 정보통신(IT) 기술과 연계한 커넥티드카 기술 등이 종합돼 2021년이면 운전자가 목적지만 입력하면 도착까지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차(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4 수준)를 양산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가전박람회(2017 CES)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듯이 기술 개발은 완성단계고, 데이터와 제어 기술을 차량과 접목하는 작업만 마치면 양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외에도 우수 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조인트 벤처 설립, 대학ㆍ연구기관 협업 강화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체계’도 갖추고, 5,300여개에 달하는 1∼3차 협력사와 동반성장ㆍ상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자동차 업계에서 우려한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조금 조기 고갈에 대해선 추가 예산 확보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전기차 고속충전시스템과 수소차 충전시설 구축 등 친환경차 인프라 강화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자동차산업은 경제 플레이어들이 융합해야 하는 분야인 만큼, 정부는 규제 완화 등 신사업 분야에서 필요한 것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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