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행정관 인사 개입 의혹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일축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으로 인식된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김영준(55)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신임 원장이 조직 개편과 사업 추진의 투명화를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김 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연 취임 간담회에서 ”정부의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문화예술정책 철학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콘진원은 사업 선정 평가 과정을 앞으로 모두 공개한다. 지원 사원 심사 과정을 투명화해 비리를 막겠다는 취지다. 김 원장은 “사업 지원 최종 결과를 공지할 때 종합 심사평가와 평가위원의 실명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진원 직원은 지원 사업 심사에 간사로만 참여하고 최종 선정 평가에선 배제된다. 콘진원은 조직 혁신을 위해 ‘TF팀’을 만들었고, 장르별 전담부서도 신설한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송성각 전 원장이 2016년 구속되면서 콘진원은 1년 넘게 수장을 잃어문화 진흥 사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김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콘텐츠 산업 진흥’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김 원장은 “VR(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문화와 접목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로 문화균형발전 실현 ▦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 선순환 체계 구축 등 7개 전략 과제를 제시했다.
김 원장은 가수 윤도현, 방송인 김제동 등이 속한 연예기획사 다음기획을 이끌었다.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이 콘진원 원장이 되기는 이례적이다. 김 원장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다음기획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탁현민 행정관이 이번 콘진원 원장 인사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질문 김 원장은 “탁 행정관은 제 콘진원장 선임 과정을 알지 못한다”며 “가끔 만나지만 자기 업무에도 정신 없는 사람이다. (인사 개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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