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기업 임직원 총 2,700여명이 단체 포상 휴가를 위해 서울을 찾는다. 중국인 일본인 중심의 한국 관광이 동남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시는 17일 올 상반기 말레이시아 마케팅 전문 기업 ‘사하지다 하이오’ 임직원 1,200명과 인도네시아 글로벌 주방 용기 제조 전문 기업 ‘터퍼웨어’ 임직원 1,500명이 서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단체 관광객은 15~22일 서울을 찾아 서울 N타워, 남대문 시장, 명동 등 주요 관광 명소를 둘러볼 예정이다. 또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거니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인도네시아 단체 관광객은 3월 중 서울을 찾는다. 업체 임직원들이 한류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담당 여행사가 케이팝(K-POP) 체험 프로그램을 집중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촌 한옥마을, 동대문 시장,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도 방문한다.
이번 단체 관광은 지난해 사드 사태로 중국인 단체 관광 시장이 얼어 붙자, 서울시가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벌여 얻은 성과라는데 의미가 있다. 시는 지난해 6월 터퍼웨어 관계자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고, 사하지다 하이오 측이 지난해 11월 서울을 사전 답사할 당시엔 서울의 다양한 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김도형 시 관광정책과 주무관은 “기업에서 오는 단체 관광객들은 소비 지출이 다른 일반 관광객에 비해 1.8배 높은데다 이후에는 가족들을 데리고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실시하는 시 차원의 금전적 지원도 있다. 시는 기업 회의나 포상 관광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에게 1인당 2만, 3만원을 지원한다. 대상은 서울에서 연속 2박 이상 머물고 관광객 합계 숙박 일수가 총 100일을 충족하는 기업 또는 여행사다.
김재용 시 관광정책과장은 “관광객들이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좋은 추억을 갖고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환대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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