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말 등에 올라타 모습을 직접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동물전문매체 러브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조랑말을 타고 다니는 샴 고양이 ‘루이’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영국 북부 데본에 거주하는 승마 트레이너 엠마 매싱게일 씨는 지인의 집에서 새끼 고양이 루이를 처음 봤습니다. 그러다 지인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루이를 기를 수 없는 처지가 되면서 입양을 했습니다.
매싱게일 씨의 집으로 이주한 루이는 집안 환경에 금방 적응했습니다. 집이 마치 자신의 왕국인 양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마구간 역시 예외가 아니었죠.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이 영리한 샴고양이가 뛰어난 기수의 자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매싱게일 씨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어느날 그를 따라 마구간으로 간 루이는 벽과 울타리를 능숙하게 타더니 말의 등 위로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말들도 작은 고양이 루이를 귀엽게 받아주었습니다. 말들은 루이가 등 위에 올라탄 게 즐겁다는 듯 루이의 등을 코로 비비며 애정을 표시했습니다.
루이는 말들 중에서도 특히 차분하고 온순한 성격의 '코멧'과 함께 시간 보내기를 좋아합니다. 종종 루이는 안정된 자세로 코멧의 등에 앉아 한가로이 숲을 산책하고, 작은 개울을 건너 집으로 귀가합니다. 루이는 숲에서 맡는 신선한 공기와 향기를 좋아합니다. 6살짜리 고양이 기수는 안장에 앉아 말에게 명령을 합니다. 말을 멈추게 하고 싶어지면, 갈기를 깨물어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매싱게일 씨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재밌다고 하네요.
루이는 마치 자신의 영지를 지켜보고 있는 중세시대 기사처럼 안정된 자세로 코멧의 등 위에 앉아 주변을 주시합니다. 매싱게일 씨는 가끔 루이와 코멧이 좋아하는 장소로 산책을 나갑니다. 그 때 루이는 동생 레미와 함께 승마를 즐기기도 합니다.
그들이 밖을 돌아다닐 때, 사람들은 루이가 울음소리를 낼 때까지 알아채지 못하다가 종종 다시 쳐다본다고 합니다. 즐거운 산책을 마치면 루이는 가장 친한 친구인 코멧에게 다가가 뺨에 코끝을 부비며 사랑과 감사 표시를 하고, 집안으로 들어가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안겨 잠을 잡니다. 재충전을 할 시간이 된 것이죠.
그런데 고양이를 그냥 말의 등 뒤에만 올려놔도 아무런 걱정이 없을까요? 호기심 많은 고양이가 갑자기 말 아래로 뛰어내릴 수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매싱게일 씨는 “개를 데리고 나갈 때는 나도 조심하지만 루이는 단 한번도 말의 등 아래로 뛰어내려온 적이 없다”며 루이의 산책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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