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푸소’대도시 청소년에 인기
10월만 4400명 조기예약
운영농가 120곳으로 늘어
지난해 소득 5억2400만원
다양한 체험 효과 만족
“대도시 청소년들이 농가에 자면서 고추도 따고 건강도 챙기는 수학여행을 너무 좋아해요.”
서울 등 대도시 초ㆍ중ㆍ고 학생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추진한 전남 강진군 농촌체험 프로그램‘푸소(FU-SO)체험’이 전국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강진군이 2015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된 푸소체험은 올해 10월 수학여행기간에 22개 학교 정원 4,400명 예약이 사전에 마무리됐다.
17일 강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푸소체험을 다녀간 66개 학교 중 올해 22개 학교가 재계약을 마쳤고, 현재도 전국 초ㆍ중ㆍ고 선생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예약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푸소는‘덜어내시오’ 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떨쳐버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체험은 기존 집단체험과 달리 1박2일과 2박3일 강진지역 시골집에서 머물며 자연을 느끼고 할머니의 정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푸소체험은 짚신ㆍ멍석짜기, 달걀 꾸러미 만들기, 곤충체험, 고구마ㆍ도라지 캐기, 단감ㆍ버섯 따기, 콩 수확, 토하ㆍ미꾸라지 잡기, 다도 등 체험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준다. 또 교사와 관광객 등은 그리운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오페라 공연 관람과 나만의 청자접시를 만드는 등 감성을 주는 영랑감성학교를 시작으로, 친구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추억을 만드는 가우도 함께해(海)트래킹 등도 가능하다. 참가학생들은 집에서 매일 하는 스마트폰과 잠시 떨어져 시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농어촌체험까지 마치면 푸소체험 농가는 자신들의 제2의 고향이다.
이처럼 푸소체험은 초ㆍ중ㆍ고 수학여행이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체험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것에 착안해 감성여행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농촌관광 활성화의 한 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푸소체험은 첫해 2,000여명에서 지난해 61개팀 8,091명이 다녀갔다. 푸소체험 운영농가도 30곳을 시작으로 2016년 100곳, 2017년 120곳으로 늘고 있다. 각 농가들은 지역별, 마을별 특성을 살려 농촌ㆍ어촌ㆍ음식체험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5억 2,400만원의 농가소득도 올렸으며, 농가 1인 평균소득은 400만원이다. 체험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농가들이 농사하는 지역의 특산물 직거래도 가능하게 된다.
강진군은 푸소체험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다음달까지 운영농가를 대상으로 응급처지 및 안전, 커뮤니케이션 기법, 청소년 심리교육 등 체험객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다산 정약용 유적지 등‘남도답사 1번지’에서 다양한 푸소체험을 통해 자신만의 제2의 고향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는 가족, 직장단위 등 체험객의 욕구에 부흥한 푸소체험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