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시리즈 이후 새로운 작품이 연이어 성공할 거라고 확신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신원호 감독마저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섣부르게 장담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범죄자 미화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는 초반부터 사그라들었다. 사람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슬감)은 웃음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드라마였다.
신원호 감독은 최근 한국일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초반 범죄자 미화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감옥을 소재로 잡으면서 가장 걱정한 부분이 범죄자 미화였어요. 수감자와 범죄 자체에 주목하기보다는 교도관과 수감자의 가족들 등 교도소를 둘러싼 모든 인물의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슬감'은 재소자들뿐만 아니라 이들의 연인, 가족 그리고 교도관까지 시야를 넓혔다. 교도소는 하나의 거대한 세상이 됐다.
"각 인물이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어’라고 하는 범죄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시선이 아니라, 감옥에 들어와 생활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굴곡이 많은 극적인 인생을 살았다고 보는 시선에서, 그동안 시청자들이 못 봤던 다른 삶의 스토리를 보여주고자 했어요."
시청자들 역시 '슬감'이 담은 이야기에 공감했다. 시청률은 매회 치솟았다.
"이러한 삶도 있고, 이야기도 있고, 상황도, 캐릭터도 있다고 우리가 풀어낼 때, 분노, 슬픔, 감정이입은 시청자 분들의 몫이죠. 우리가 한 가지 믿는 건, 시청자분들의 시청 수준이 이미 높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를 보고 범죄를 미화해서 받아들이시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미화 우려를 갖고 시청하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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