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식품안전관리 어떻게
대회기간 총 550만인분 제공
안전점검 인력 300여명 투입
“식중독 예방을 위해 선수촌 식당 내에서 제공되는 햄버거 패티를 ‘기름에 튀긴다 싶을 정도로 바짝 구워 내놓으라’고 맥도널드에 당부했을 정도죠.”
2월 9일부터 25일까지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성대한 대회 규모에 걸맞게 어마어마한 양의 식음료가 투입된다. 대회 기간 중 선수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지원 인력 등에게 제공되는 음식 총량은 무려 550만인분에 이른다. 과연 이 많은 음식이 어떻게 준비되고 어떻게 관리되는 것일까.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이 열리는 강원 강릉시 선수촌 식당에만 조리원 103명과 영양사 등 유관인력 146명 등 249명이 투입돼 음식을 만든다. 이보다 규모가 조금 더 큰 평창의 선수촌 식당까지 합치면 조리 관련 인력만 500여명을 훌쩍 넘는다.
만드는 사람만 많은 것이 아니다. 음식이 안전한지 점검하는 인력 역시 300여명에 달한다. 식중독과 같은 식음료 관련 문제가 생기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평창올림픽의 성패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자체 인력 216명과 식약처와 지방자치단체 파견인력 102명 등 총 318명을 동원해 식음료 안전을 챙기고 있다. 이런 음식 점검 업무를 총괄하는 김형준 평창올림픽 식음료안전관리대책본부 총괄팀장(식품의약품안전처 기술서기관)은 “선수들의 입맛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음식 점검을 하는 인력은 평창ㆍ강릉 선수촌 식당과 경기장에 딸린 식당 등 22곳의 식음료 안전을 관리한다. 특히 하루에 1만5,000인분이 조리되는 선수촌 식당 2곳은 선수들에게 한식과 양식, 동양식, 할랄식 등 450개 메뉴를 24시간 제공할 예정이어서 요주의 대상이다.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는 노로바이러스가 서식할 수 있는 생선회나 생굴 등은 애초에 식재료로 쓰지 않기로 했지만, 제공이 불가피한 샐러드나 샌드위치, 김치와 같은 비(非)가열 음식은 수시로 점검하는 수밖에 없다. 검식관들이 샘플을 채취한 뒤 선수촌 식당 옆에 대기하고 있는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에 가져가 세균과 바이러스 17종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실시간 유전자 검사 방식을 활용하며, 여의치 않을 때는 음식을 수시로 시식하며 문제가 없는지 살핀다.
올림픽을 찾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평창과 강릉 등지의 일반음식점 4,321곳도 점검 대상이다. 김 총괄팀장은 “강원도의 특성상 이중 31%인 1,364곳이 수돗물 대신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어 이런 식당들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릉=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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