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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향해 인사하는 SRT 청소노동자… SR 측 “고급 서비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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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향해 인사하는 SRT 청소노동자… SR 측 “고급 서비스 중 하나”

입력
2018.01.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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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소노동자가 들어오는 열차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박준규 씨 제공
한 청소노동자가 들어오는 열차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박준규 씨 제공

지난 2016년 개통된 수서발 고속열차 ‘에스알티’(SRT) 운영사인 ‘에스알’(SR)이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라온 청소노동자 사진이 발단이었다. 사진 속 청소노동자는 수서역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향해 두 손을 모으고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문제가 된 사진은 매주 월요일마다 SRT 수서역을 이용한다는 열차 이용객 박준규 씨가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중년 여성 노동자 8명이 열차가 들어오면 허리를 구부려 연신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며 “쇳덩어리를 향해 인사를 하는 모양새인데 친절과 겸손을 강제함으로써 자존감을 짓누르고 나아가 노동자를 길들이려는 것 아닌지 의심까지 든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인사를 하는 청소노동자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고, 열차가 워낙 빨라 정작 안에 타고 있던 이용객들은 청소노동자들의 인사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점을 지적했다.

박씨의 글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고, 이에 일부 SRT 이용객들은 고속철 운영사인 에스알(SR)에 “청소노동자들의 인사를 멈춰달라”고 민원을 넣었다.

SR 측은 ‘갑질’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SR 관계자는 16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SR이 진행한 청소업체 외부 공모에서 현재 계약 중인 청소업체가 ‘15분 서비스’라고 부르는 고급 서비스를 제안했고 이 내용이 계약서 안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SR에 따르면 ‘15분 서비스’는 깨끗한 유니폼을 입은 청소 노동자들이 열차 정차 시간인 ‘15분’ 안에 열차 청소를 완벽하게 마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 서비스 안에는 논란이 된 ‘인사’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SR 관계자는 “인사 서비스에 강제성은 없으며 오히려 과거에 비슷한 항의가 있어 1개월 정도 인사를 중단했더니 고객들이 ‘왜 인사를 안 하느냐’는 항의가 있어 다시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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