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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순직 단원고 교사 9명 대전 현충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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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순직 단원고 교사 9명 대전 현충원 안장

입력
2018.01.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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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16일 열린 세월호 단원고 순직교사 합동안장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16일 열린 세월호 단원고 순직교사 합동안장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 순직한 경기 안산 단원고 교사 9명이 1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 묘역에 안장됐다.

안장된 교사는 양승진 박육근 유니나 전수영 김초원 이해봉 이지혜 김응현 최혜정 선생 등 9명이다. 순직교사 11명 중 고창석 교사는 지난해 11월 이곳에 먼저 안장됐으며, 남윤철 교사는 유족의 뜻에 따라 충북 청주 천주교 묘지에 묻혔다.

현충관에서 열린 합동안장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강영순 경기교육청 제1부교육감, 양동영 단원고 교감 등 경기도와 대전시 교육청 관계자와 세월호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시민 등이 함께 했다.

강 부교육감은 추모사에서 “한 아이라도 더 구하려고 애쓴 그 간절함은 단순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선생님들의 희생은 우리 교육을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들의 생생한 웃음소리가 아직 귓가에 남아있고, 그분들의 청초한 모습이 여전히 기억에 아른거린다”며 “이별은 슬프지만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행사 후 고인들의 유해는 묘역으로 옮겨져 유족들의 오열속에 영면에 들어갔다.

생존자로 담임이었던 양승진 교사의 안장식에 참석한 한 학생은 “학교 교문 앞에서 흰 장갑을 끼고 교통지킴이 활동을 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선생님이 그립고 많이 보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단원고 교사들이 묻힌 묘에는 바로 석비가 세워졌다. 현충원에서 임시 목비 없이 안장과 동시에 석비가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비에는 ‘세월호 침몰시 안산 단원고 2학년 제자들을 구하던 중 순직’이라고 새겨져 있다.

대전현충원은 보통 석비를 세우고 묘가 완전히 단장되기까지는 3개월이 걸리는데 하루에 마친 것은 그 동안 제대로 예우를 받지 못한 선생님과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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