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20대들 중학교 동창ㆍ행인 무차별 폭행

‘어깨 부딪쳤다’는 이유

경찰, 6명 입건ㆍ도주한 5명 추적

폭행으로 부상 당한 피해자. 연합뉴스

전북 익산경찰서는 16일 만취한 상태에서 지인과 행인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로 A(22)씨 등 6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A씨는 현장에서 검거하고 달아난 5명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3일 오전 2시30분쯤 익산시 신동 한 도로에서 B(22)씨 등 5명을 주먹과 발로 수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술에 취한 이들은 B씨가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폭력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 6명과 B씨 등 5명은 사회 선후배, 중학교 동창 관계이지만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일부는 얼굴과 몸을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행인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A씨를 검거했지만 나머지 5명은 도주했다.

이들은 도주 과정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C(25)씨를 B씨 일행으로 오인해 또다시 폭행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공범 여부와 흉기 사용 여부 등 범행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B씨 등이 일방적으로 어깨를 부딪쳐서 싸우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도주한 나머지 5명을 검거해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