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똥이 ‘나는 아무 쓸모가 없다’며 눈물짓던 동화 <강아지 똥>을 읽어보신 적 있나요? 민들레에게 양분이 되며 삶의 의미를 찾았던 강아지 똥, 실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공원에 있는 가로등을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일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 시각) 영국 중서부 우스터셔 주의 말번 힐에 개똥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가로등이 설치됐습니다. 이곳 주민 브라이언 하퍼씨가 시의 지원을 받아 발명했다고 하는데요. 사용 방법과 원리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먼저 강아지가 볼일을 보면 이 똥을 가로등에 붙어있는 수거 장치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개똥이 잘게 분쇄됩니다. 이어 장치 안에 있는 미생물들이 똥을 분해해 메탄가스가 만들어지고 이 가스가 튜브를 타고 올라가 전등을 밝히게 됩니다. 개똥 10개면 가로등을 2시간 정도 밝힐 수 있고, 사용하고 남은 똥은 비료로 쓸 수 있다고 하네요.
사실 2010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한 ‘개 전용공원’에서도 같은 원리의 장치가 설치된 적이 있습니다. 프로젝트 예술가 매튜 모조타가 ‘쓰레기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케임브리지 시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일입니다.
지난해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워털루 시도 공원 3곳에 개똥 수거함을 설치하고 이곳에서 모은 개똥을 메탄 생산 공장에 보내 가정용 전기를 만든다고 하네요. 이처럼 영국, 미국, 캐나다 등지서 개똥이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데요. 슬피 울던 강아지 똥이 이 소식을 들으면 정말 기뻐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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