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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초기대응 부실’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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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초기대응 부실’ 수사 본격화

입력
2018.01.16 09: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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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소방본부·제천소방서 전격 압수수색

제천소방서장 등 2명 직위 해제

당시 지휘관들 줄줄이 소환 예정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 수사 중인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가 15일 오후 제천소방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관련 서류를 가지고 소방서를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 수사 중인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가 15일 오후 제천소방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관련 서류를 가지고 소방서를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화재 사건을 수사중인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충북소방본부와 제천소방서를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수사관 24명을 도 소방본부 사무실과 119소방종합상황실, 제천소방서에 보내 화재 관련 정보를 담은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압수한 자료에는 당일 현장대응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별 조치 사항과 상황실과 신고자 간 휴대폰 음성파일, 현장구조 대원 간 무선교신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기관으로부터 관련 서류를 임의 제출받을 수도 있지만, 유족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신뢰와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했다”며 “압수물을 토대로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 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초기 현장지휘가 부실했다는 소방당국의 자체 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당시 지휘 라인에 있던 제천소방서장과 지휘팀장 등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이나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구조대장 등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6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무전통신 불통 이유 등을 확인했다.

앞서 소방합동조사단은 11일 “현장 지휘가 부실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고, 소방방재청은 책임을 물어 이 일 충북도소방본부장을 직위해제했다.

한편 충북도소방본부는 이날 이상민 제천소방서장과 김익수 충북소방상황실장 등 2명을 직위해제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합동조사단 조사에서 이들의 지휘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내린 결정”이라며 “제천소방서 지휘팀장의 직위해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제천=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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