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개사 세무조사·세제 혜택 등
프리 스타기업 1년새 고용 10%↑
매출 쑥쑥 의료기기 업체 ‘덴티스’
하루 2번 강제 휴식… 사기 충전
11일 대구 동구 율암동 ㈜덴티스 신사옥. 오후 3시30분이 되자 의료용 발광다이오드(LED) 수술등인 ‘루비스’를 만들던 A동 3층 생산현장에 불이 꺼졌다. 다른 생산현장도 가동중지됐다. ‘정전인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기자를 뒤로 하고 직원들은 익숙한 동작으로 건물 1, 3층 카페와 건물 밖에서 휴식모드로 돌입했다.
2008년과 2016년 두 차례 대구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덴티스는 매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3시30분 2회 각 20분의 강제휴식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6월 입사한 조성민(27)씨는 “잠깐의 휴식만으로도 에너지가 충전된다”며 “스타기업 이름이 그냥 붙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5년 문을 연 덴티스는 치과용 임플란트와 의료용 LED, 치과용 3D프린터 등 정형외과와 신체보정용 기기를 만드는 유망기업이다. 국내 3,000여개 치과와 중대형 병의원에 납품하는 덴티스의 매출액을 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225억 241억 257억 320억 401억 470억원으로 5년만에 두 배를 넘겼다. 매출액 상승은 고용 증대로 이어졌다. 2012년 169명이었던 임직원은 지난해 280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매출 700억원에 총 직원 320명이 목표다.
덴티스는 직원 4명 중 3명이 20, 30대인 젊은 회사다. 지난해 25명을 신규채용한 이 회사는 스펙을 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류전형과 면접이 전부다. 2013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이 회사는 동호회와 커리어 향상을 위한 외부교육 지원 등 복지혜택으로 지난해 고용친화대표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대구 스타기업 육성사업’이 전국의 대표적인 기업육성 및 일자리창출 프로젝트로 자리잡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초 대구에는 소기업을 중기업으로 육성하는 ‘프리 스타기업’ 92개사, 중기업을 중견기업으로 키우는 ‘스타기업 100’ 87개사 등 179개사가 스타기업 문패를 내걸고 있다. 2007년 도입된 스타기업 100은 지금까지 총 222개사, 2015년 추진된 프리 스타기업은 모두 114개사다.
이들 스타기업은 ‘기업인 예우 및 기업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정책자금 지원시 대출금리 우대, 세무조사 3년간 면제, 지방세 감면, 산업단지 입주 시 가점부여,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및 해외전시박람회 우선 참가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스타기업의 두드러진 특징은 기업성장이 고용창출로 직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 스타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3,619억원으로 2016년(3,015억원)에 비해 20% 증가했다. 고용인원도 2,155명으로 2016년(1,953명)보다 10.3% 늘어났다. 스타기업 100의 경우도 지난해 매출액이 2조8,386억원으로 2016년(2조7,244억원)보다 4.2%, 고용인원도 1만98명으로 2016년(9,933명)보다 1.7% 늘었다.
한편 프리 스타기업과 스타기업 100, 글로벌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300을 포함한 대구 ‘타깃기업’의 2015∼16년 연평균 매출을 보면 회사 당 27억7,100만원이 증가해 대구 전체기업 평균(5억5,400만원)보다 5배 높은 순증가를 보이고 있다.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스타기업과 글로벌 강소기업 등 타깃기업은 회사당 연평균 6.8명을 고용하고 있어 대구 전체평균 1.5명에 비해 4.5배 높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소기업을 중기업으로, 중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대구의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기업 매출성장이 고용창출로 이어지는 경제발전의 돌파구”라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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