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북한, 南언론에 불만… “南 당국, 여론관리 못하면 잔칫상이 제사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북한, 南언론에 불만… “南 당국, 여론관리 못하면 잔칫상이 제사상”

입력
2018.01.15 18:35
0 0

北 관영 매체, 구체적 보도 내용 거론하며 비난

“남북 화합 기류에 찬물 끼얹고 있어”… 美 성토도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열린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측 대표단으로 참석한 현송월(왼쪽 두 번째) 관현악단장이 북측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에 이어 두 번째로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열린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측 대표단으로 참석한 현송월(왼쪽 두 번째) 관현악단장이 북측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에 이어 두 번째로 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북한이 남북 대화에 응한 자기들의 속내를 의심하는 일부 남측 언론 보도에 불만을 터뜨렸다. 여론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잔칫상이 제사상이 될 수 있다”고 우리 정부를 위협했다. “남북 화합을 방해한다”며 미국을 향한 비난도 멈추지 않았다.

1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관련 남북 실무접촉이 열린 이날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회 부장 김철국은 ‘잘못된 여론이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 제하 논평에서 “남조선 보수 언론들 속에서 동족의 성의를 우롱하고 모독하는 고약한 악설들이 쏟아져 나와 세상을 경악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북한의 대화 제의를 ‘화전 양면 전술’, ‘한미동맹에 균열을 만들려는 북의 이간질’ 등으로 평가하거나 응원단ㆍ예술단 파견 의도를 ‘(평창 올림픽을) 대내외 선전장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한 일부 남측 언론의 보도 내용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다.

논평은 이어 “동결 상태에 있던 북남관계가 좋은 출발을 하기도 전에 동족에 대한 온갖 악담을 일삼고 있는 보수 언론 때문에 남조선 당국이 그처럼 광고하는 평화 올림픽이 대결올림픽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며 “함부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제멋대로 입을 벌리며 붓대를 놀리다가는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정세 국면이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사태로 급랭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의 적극적인 제의와 노력을 우롱하며 그에 역행한 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면서 “남조선 당국이 여론 관리를 바로 못하고 입 건사(간수)를 잘못하다가는 잔칫상이 제상으로 될 수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전날 북한은 관영 매체들을 통해 “대화 상대 앞에서 무례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평창 올림픽 참가 결정 번복 가능성까지 시사한 바 있다.

대미 비난도 이어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민족의 대사를 망쳐놓으려고 발광하는 아메리카 깡패들’ 제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북남 고위급 회담이 좋은 결실을 거두어 관계 개선의 첫 돌파구가 보기 좋게 열렸다. 그러나 우리 민족끼리의 이 광경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심술 사납게 놀아대는 깡패무리가 있으니 그들이 바로 미국의 현 집권세력”이라며 “(미국은) 북조선(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최대의 제재와 압박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뇌까리며 북과 남의 화합 기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3개의 핵항공모함 타격단이 한꺼번에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 몰려오고 있다”며 “애당초 조선반도 정세가 완화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죽도록 싫은 것이 미국의 심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