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기 첫 해를 맞이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반부패 드라이브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에 맞춰 연초부터 고위간부들의 낙마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매체들은 15일 일제히 시 주석이 지난 11~1일 개최된 제19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2차 전체회의 참석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전면적 종업치당(從嚴治黨: 엄격한 당 관리)을 어떤 흔들림도 없이 일관성 있게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위급 간부일수록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이에 대한 감독 역시 더욱 충실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고위층에 대한 반부패 사정 작업이 지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이어 새로운 감찰위원회 설치 및 운용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도 주문했다. 지난해 10월 제19차 공산당 대회에서 공식 언급된 감찰위는 공산당 내부 기구인 중앙기율위가 비당원 고위공직자를 처벌하기 어려운 제도상의 맹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반적인 감찰 제도 개혁을 책임지게 될 기구의 역할도 맡게 돼 올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체회의에 관련법 초안이 제출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지난 5년간 반부패 사정을 통해 권력기반을 강화해왔다. 중앙기율위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만 52만700여명이 처벌을 받았고, 이 중에는 성부(省部: 장차관)급 58명과 청국(廳局: 청장)급 3,300명이 포함돼 있다.
시 주석의 공언대로 새해 들어서도 팡펑후이(房峰輝) 전 연합참모부 참모장(상장)과 지샹치(季缃綺) 산둥성 부성장, 펑신주(馮新柱) 산시성 부성장 등 고위급 간부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최근엔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 주석에 이어 군부 2인자로 꼽혀온 판찬룽(范長龍)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군 기율검사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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