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개국 이주민 수천명 초청미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난민과 이주민 수용을 거부하는 건 죄악이라며 포용을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49개국 출신 난민과 이주민 수천 명을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 초청해 집전한 미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교황은 “새로 유입된 사람들이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오랜 기간 쌓아온 무언가를 훔칠지 모른단 의심에서 오는 두려움은 인간의 관점에서 타당하며 이해되는 만큼 죄는 아니다”면서도 “타인, 나와 다른 사람, 이웃을 마주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건 죄”라고 설명했다. 또 "그 두려움이 우리의 반응을 결정하고, 선택을 제한하고, 존중과 관대함을 타협하게 하고, 적개심과 거부반응을 부추기는 것도 죄악”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그러면서 “사회가 새 유입자들의 두려움과 취약성은 물론 그들의 희망과 가능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편견 없이 다양성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과 이주민에게도 새 국가의 규범과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새로 유입된 이들은 반드시 자신을 받아들인 나라의 법, 문화, 전통을 알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2013년 취임한 이후 약자, 소외된 자를 환영하는 것이 가톨릭교회의 임무라고 줄곧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나 미국 등 선진국이 이주민에 대해 물리적ㆍ법적 장벽을 높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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