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까지 2346억 투입
중랑·난지·탄천·서남 4곳
물재생센터에 총인처리시설 구축
서울시가 한강 녹조를 줄여 줄 ‘총인(T-P) 처리시설’을 4개 물재생센터에 설치한다. 시는 총 2,346억원(국비 836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하수 중에 포함된 총인을 응집시켜 처리하는 총인처리시설을 서울에 있는 4개 물재생센터(중랑, 난지, 탄천, 서남) 전체에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설치 규모는 각 물재생센터별로 중랑 41만2,000톤, 난지 43만9,000톤, 탄천 45만톤, 서남 73만7,000톤으로 총 204만톤이다.
총인은 하천 등의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물속에 포함된 인의 농도를 뜻한다. 인 성분이 과다 포함된 물이 하천이나 호수로 유입되면 녹조 현상, 수중생물 폐사, 수질 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시에 따르면 총인처리시설을 갖추면 하수처리 방류수의 총인 농도가 0.3~1.2㎎/ℓ 수준에서 평균 0.2㎎/ℓ 이하로 개선된다. 자연히 한강 본류의 총인 농도도 0.15~0.35㎎/ℓ 수준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시는 총인처리시설 설치로 한강 수질 개선, 생태계 보전, 방류수의 안정적 처리와 관리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 하수처리 수준은 3단계에 걸쳐 발달해 왔다. 1976년 청계천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당시 고형물 등 침전물을 제거하는 수준으로 시작했다. 이후 1980~1990년대 하수처리장을 확대하면서 미생물을 이용한 유기물 제거 2차 시설을 갖췄다. 이번 총인처리시설이 세 번째 단계다.
그간 시는 생물반응조에 응집제를 투입해 총인을 제거해 왔다. 그 결과 한강 본류 총인 농도가 크게 감소하고 한강 수계에 발령된 조류발생경보 횟수도 줄었지만 시는 총인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총인처리시설 설치를 추진했다.
한강은 녹조경보 발령 일수가 2014년 47일에서 2015년 245일로 급증하는 등 녹조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 녹조 발생이 줄었지만 근본 대책이 필요해 서울시는 총인처리시설 구축에 나섰다. 시는 총인처리시설 설치를 위해 2015년부터 설계와 공법 선정, 예산확보 등 3개년에 걸쳐 준비해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총인처리시설을 거치면 총인 농도가 낮아져 녹조현상이 완화되는 것은 물론, 이전 과정에서 처리된 유기물질(BOD)도 한층 더 고도 처리돼 수질이 개선된다”며 “또 하수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갈수기나 겨울철에도 일부 잔존 유기물을 고도 처리할 수 있어 하수처리와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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