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자리 대권 수단 아냐
여당 누구나 이긴다는 생각 견제해야
남경필 복당은 예정된 수순”
더불어민주당 유력 경기지사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5일 “당이 정리하는 경선 방식을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50%+권리당원 50%’로 정리되는 당내 ‘게임의 룰’에 이견이 없다는 것이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전해철(안산 상록갑) 의원 등 누구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이날 성남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 8층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선거에서 제일 나쁜 요소가 자중지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6월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는 아무나 나오면 이긴다는 이런 생각이 있으나 저는 아니라고 본다”며 “남경필 현 도지사의 도정지지율이 50% 이상 나오는 경기도는 여당 후보에 따라 결론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당심(黨心)이 아니라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당내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 지사의 자유한국당 복당에 대해선 당연한 수순으로 봤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 경기도에서 남경필 지사를 중심으로 야권 후보가 정리될 것이라 예측했다”며 “야권은 가장 강한 형태로 세력을 모아 집권 여당과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개인적 견해라는 단서를 달아 “정치인은 명확한 정책과 비전으로 선택을 받아야 한다”며 “시류에 맞추다 보면 되레 자신이 없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지사를 대권 도전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대선 교두보로 활용할 생각 자체도 없으며, 국민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성남시장 역할을 충실히 하다 보니 국민이 대선 경선의 자리에 (나를) 불러준 것”이라며 “지금 머릿속에는 ‘대선’이라는 생각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정부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결국에는 농사를 맡길 주인이 평가하고 정해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 ▦노동시간 단축, 노동자 경영참가 등 노동권 강화 ▦ ‘북한 문제’와 ‘북핵 문제’ 분리 대응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과감하게 제시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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