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 인생'의 천호진이 상상암 판정을 받아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서태수(천호진 분)가 집을 나선 가운데, 가족들은 그가 상상암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태수는 의심의 여지도 없이 자신이 위암이라고 확신했다. 그의 모친이 위암 증세를 보인 적 있기 때문이었다.
모든 걸 체념한 듯한 서태수는 "치료 받을 생각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나만 생각하고 싶다. 여태까지 가족만을 위해 살았다. 딱 한 번만 내 마음대로 살겠다. 이제 그만하고프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서태수의 진심 어린 고백에 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혔고, 죄책감을 느꼈다.
서태수를 주축으로 펼쳐진 애틋한 가족애가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한 이 때 반전이 펼쳐졌다. 서태수가 위암이 아닌 상상암 진단을 받은 것이었다. 그동안 서태수는 인생을 접고 싶을 정도로 마음 고생했다는 것을 위암으로 표현, 시청자들의 슬픔을 자아냈다. 그러나 상상암은 그간 서태수에 감정이입했던 시청자들의 뒷통수를 강하게 내리쳤다.
이에 몇몇은 상상암이라는 소재 자체가 '황금빛 내 인생'의 무리수라면서 황당하다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서태수 캐릭터가 잡아 가려는 감정선에 대한 반감으로까지 이어졌다. 개연성 없는 전개에 맞춰 성격이 갑작스럽게 변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상상암이 생소한 병이기는 하지만, 삶의 고통으로 모든 걸 던져 버리고 싶은 서태수의 마음을 잘 그려낸 것 같다면서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현대인 대부분이 속앓이로 정신적 문제를 겪는다는 사실을 빌려 서태수의 상상암 역시 이해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황금빛 내 인생'은 남은 방송 회차에서 상상암을 어떻게 풀어낼까. 주말 드라마 역사에 길이 남을 무리수가 될지, 시청자에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짜릿한 반전 요소로 거듭날 지 많은 이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차유진 기자 chay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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