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열리는 15일 "지난 고위급 회담 이후 첫 실무협의가 열린다.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이날 회담에 나서는 우리측 대표단을 만나 "우리도 그렇지만 북측도 예술단 파견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12일 남측은 북한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15일 열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북측은 그러나 예술단의 방남 문제 논의를 위한 실무회담을 역제안해 온데 따라 남북 양측은 이날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마주 앉게 됐다. 이에 따라 이날 남북은 평창 올림픽 계기 남측을 방문할 북한 예술단 규모와 장르, 공연 장소와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회담의 북측 대표단에는 북한의 걸그룹이라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단장 현송월이 관현악단 단장이라는 직함으로 포함돼 있다. 모란봉 악단 파견과 더불어 현송월 단장이 직접 남측을 찾게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북한의 의중이 대표단보다 예술단 파견에 쏠려 있다는 지적과 관련 조 장관은 "아무래도 예술단이 무대라든가 기술적 준비사항이 많다"며 "다른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북측 대표단 파견 논의를 위한 실무회담 전망을 묻자 조 장관은 "북측에서 바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니 연락이 곧 올 것이다. 오늘 예술단 파견 논의를 위한 접촉을 보면서..."라고 말했다. 이번 주 내 개최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답했다.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이 이산가족상봉의 전제 조건으로 2016년 중국 식당에서 일하다 탈북한 여종업원 송환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북측이 기존 입장을 저희에게 다시 얘기하는 정도였다"며 "세게 (요구)하고 충돌했던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사정에선 이산가족 문제를 바로 협의하는 게 (어려우니) 남북관계가 더 나아간 다음 (얘기하자) 그 이야기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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