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사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생각해 왔던 것보다도 실제로는 더 많이, 꽤 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평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국무장관을 지낸 라이스는 13일 밤(현지시간) 미 CNN방송의 ‘디 액스 파일(The Axe Files)’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진행자인 데이비드 악셀로드가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과 관련해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라이스는 “한국 사람들에 대한 (김정은의) 접근은 영리했다. 올림픽에 가기로 한 결정은 현명하다”며 “내 생각에 김정은은 그의 부친(김정일)보다도 더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때때로 그가 ‘나는 미국을 날려버릴 수 있다’고 말할 때 그걸 진짜로 믿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한 뒤, “정말로 (핵ㆍ미사일 개발에 대한 북한의) 의욕을 꺾는 것은 그에게 진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라이스는 김정은이 자신의 책상에 ‘핵 버튼’이 있다고 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 책상에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맞불을 놓았던 사실 등을 언급하면서 트위터 활동은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는 트위터의 팬도 아니고, 트위터로 정책 활동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고 했고, 진행자 악셀로드는 “핵 전쟁은 꽤나 심각한 결정”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라이스는 “맞다. 사람들은 대통령이 제대로 조언받지 않은 (내용의) 트윗을 올리는 바람에 우리가 북한과 핵 전쟁을 수행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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