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4억ㆍ5,000만원 받은 혐의
관봉 건넨 류충렬 前 공직관리관
檢서 곧 소환…출처 밝힐 키맨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연합뉴스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연합뉴스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측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 받은 MB 최측근들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대표적 반(反)민주 사건으로 지목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도 재차 주목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14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 혐의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각각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이 국정원으로부터 각각 4억원,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일 이들과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수사를 공식화한 지 이틀 만에 신병 확보에 나서, 수사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특히, 김 전 비서관이 받은 5,000만원을 2012년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을 폭로한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전달된 ‘관봉(官封)’이라 보고 있다. 과거 검찰 수사로 밝혀지지 않았던 관봉의 출처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관봉은 한국조폐공사가 발행한 신권을 비닐로 포장해 한국은행에 납품한 뭉칫돈을 말한다.

불법사찰 관련 2심에서도 증거인멸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 장 전 주무관이 윗선 폭로를 고민하던 2011년 4월 류충렬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은 그를 만나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니 받아두라”고 관봉 5,000만원을 건넸다. 2012년 장 전 주무관이 관봉을 받은 사실을 폭로하자 류 전 관리관은 “직원들이 십시일반 (경제형편이 어려웠던 장 전 주무관을) 도와주려는 뜻으로 돈을 줬다”고 말을 바꿨다. 이후에도 “아는 분이 마련해 준 돈”이라고 둘러댔던 류 전 관리관은 검찰에 출석해서는 “(소환 석 달 전에 사망한) 장인이 마련해준 돈”이라며 또 말을 바꿨다. 장 전 비서관도 당시 “5,000만원은 나와 전혀 관계 없는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결국 돈의 출처는 미궁에 빠진 채 수사가 종결됐다.

검찰은 장 전 주무관이 관봉을 건네 받은 시기와 청와대로 국정원 자금이 흘러 들어간 시기가 근접해 관봉 출처를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보고 있다. 김진모 전 비서관이 국정원에서 받은 돈이 장석명 전 비서관과 류 전 관리관을 거쳐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2일 압수수색 직후 장 전 비서관을 비공개 소환 조사한 것도 관봉의 출처를 캐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관봉의 출처를 밝혀줄 마지막 퍼즐을 류 전 관리관으로 보고, 조만간 그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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