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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이 종목] ‘찰떡호흡’ 핵심인 컬링은 ‘가문의 대결’

입력
2018.01.14 18: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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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종목에는 ‘가문의 대결’이라는 부제를 붙여야 마땅할 듯 하다. 자매와 남매, 쌍둥이 형제, 부부까지. 한국과 미국, 일본, 영국, 덴마크 등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많은 이들이 혈연으로 얽혀 있다.

한국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컬링 대표팀 15명 중 7명도 혈연 관계다. 여자팀 김민정 감독과 남자팀 선수 김민찬은 남매 사이다. 아버지 김경두 대한컬링연맹 부회장의 영향으로 컬링을 접했다. 김민정 감독의 남편은 믹스더블팀 장반석 감독이다. 여자팀의 김경애, 김영미는 친자매이고, 남자팀의 이기복과 믹스더블팀의 이기정은 쌍둥이형제다. 김민정 감독은 “컬링은 그 어느 스포츠보다 경기 중 대화를 많이 하는 종목이어서 팀워크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컬링은 선수 4명이 역할을 분담해 일사 분란하게 스톤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 간 호흡이 핵심이다. 때문에 컬링 최강국 캐나다를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는 국가대표를 팀 단위로 선발한다. 한국은 남자ㆍ여자ㆍ믹스더블 대표팀이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 선수들이다. 이들은 7년 이상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선 경기도청 선수들이 모두 여자 대표팀에 선발돼 사상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섰다.

한국과 자존심 대결을 펼칠 일본도 가족으로 똘똘 뭉쳤다. 일본 남자팀 선수 야마구치 쓰요시는 나가오카 하토미 남자팀 감독의 사위이고 남자팀과 여자팀에 각각 형제ㆍ자매들이 포진해있다.

지난해 11월 유럽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영국 여자팀의 스킵 이브 뮤어헤드는 남자팀에서 뛰는 오빠, 남동생과 나란히 출전한다. 이들 남매는 소치올림픽에서 남녀 금메달을 휩쓴 세계최강 캐나다를 상대로 메달에 도전한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2018 평창동계올림픽 특집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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