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판문점서 北예술단 파견 논의
통일부 “北, 이산 상봉 전제조건
고위급회담서 탈북 여종업원 송환 요구”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의 단장 현송월이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 문제를 논의할 남북 실무접촉에 북측 대표단 일원으로 나온다.
남북은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평창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는다. 남측은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수석대표) 등 4명, 북측은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단장) 등 4명이 대표로 나선다. 14일 북측 통지로 북측 대표였던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가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으로 바뀌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평창에 올 북한 예술단 규모와 방남 경로, 공연 장소ㆍ일정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 의견이 접근한 합동 공연 문제도 재론될 듯하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워낙 아껴 북한 국보(國寶)로 통하는 모란봉악단의 올림픽 기간 방남은 확실시된다. 단장인 현송월이 접촉단에 포함된 사실로 미뤄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한국 국민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려면 군인 신분인 모란봉악단의 복장과 공연 방식ㆍ내용 관련 세부 사항까지 긴밀히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악 가수 출신인 현송월은 지난해 악단을 이끌고 지방을 돌며 김정은 체제 결속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들은 인물이다. 같은 해 10월 당 중앙위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선출돼 정치적 위상이 급등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옛 애인이란 소문도 있지만, 정성장 실장은 “그랬다면 김정은 부인 리설주가 현송월이 계속 중책을 맡으면서 남북예술교류 전면에까지 나서도록 방관했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북한은 선수단ㆍ응원단 등 나머지 대표단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 날짜 통지는 나중에 하겠다며 미뤄둔 상태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려면 2016년 4월 탈북한 중국 내 북한 식당 여종업원 12명의 송환이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북한이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도 재차 밝혔다고 통일부가 14일 밝혔다. 이날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른 것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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