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수출 경기 7대 이슈’ 분석
원화 강세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의 최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수출 경기의 7대 이슈’ 보고서에서 “원화 절상은 중장기적으로 기업들의 수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0원대까지 하락,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ㆍ엔 환율도 100엔당 950원대로 낮아져 900원 하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보고서는 원화 강세가 수출 물량과 가격 모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출가격이 오르면 수출물량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보고서는 원ㆍ엔 환율이 연평균 1% 하락할 경우 국내 기업의 수출이 0.32%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또 원ㆍ엔 환율이 연평균 950원을 기록하면 수출은 1.9%, 900원일 경우 3.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천구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는 올해 수출의 최대 복병”이라며 “외환시장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수출엔 부담이다. 최근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70달러를 넘어 3년여 만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단기적으로는 수출단가가 올라 우리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출물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작년 4분기 배럴당 평균 55.3달러였던 유가(WTI 기준)가 1년 후 60달러로 오르면 수출은 0.19%, 80달러로 오르면 1.00% 각각 증가할 것”이라며 “그러나 실증분석 결과, 유가 상승은 5분기까지는 수출을 늘리지만 6분기 이후부터는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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