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존 설치ㆍ3월 현판식 예정
전라도 정도(定道) 1,000년을 기념하는 ‘천년나무’로 전남 해남 대흥사 느티나무가 선정됐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ㆍ전남북을 대표하는 나무로 강진 푸조나무와 해남 느티나무, 진도 비자나무 등 3그루를 놓고 지난달 말까지 전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설문조사 한 결과, 느티나무가 최다득표를 기록했다. 느티나무는 산림 전문가들의 현장평가와 도청 직원 설문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도는 그 동안 도내 22개 시군에서 보호수 4,051그루, 천연기념물 24그루, 기념물 28그루 등 총 4,103그루를 대상으로 전남대 연구진과 수목 전문가 등이 심사를 통해 해남 느티나무 등 3그루를 전라도 천년을 대표할 예비나무로 뽑았다. 해남 두륜산을 지켜온 이 나무는 둘레 9.9m, 높이 22m로 1,100여년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민들은 SNS 등에 투표 사유로 “천년 동안 이어온 강한 생명력으로 남도의 애환과 역사를 간직했으며, 굵고 바른 줄기는 미래 전라도의 힘찬 발전을 상징하고, 도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내용을 전했다.
도는 이번 대표로 선정된 느티나무의 관리계획을 수립한다. 현재 경사가 급하고 주변 암석이 많은 곳에 위치한 천년나무에 방문객이 안전하고 쉽게 접근하도록 숲길을 정비하고, 인위적 훼손을 최소화한 둘레길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포토존을 설치하고, 3월에는 천년나무 지정 현판식을 도민과 함께 추진한다.
전라도는 올해 10월 18일 명칭이 생긴 지 1,000년이 된다.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전북도 일원인 강남도(江南道), 전남도 일원의 해양도(海陽道)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전라도(全羅道) 명칭이 탄생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