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버나디나(왼쪽)/사진=KIA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2년 연속 정상을 노리는 KIA와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가 '정반대'의 방법으로 외인 구성을 했다. 몸값도, KBO리그 경력도 극과 극이다.
2017시즌 통합 우승을 일궈낸 KIA의 한 축을 담당한 건 외인들이었다. 투수 헥터(31)와 팻딘(29), 타자 버나디나(34)로 구성된 KIA의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제 몫을 해내며 팀의 전력을 강화시켰다.
헥터는 30경기에 등판해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고, 팻딘은 9승7패 평균자책점 4.14를 거뒀다. 전반기(평균자책점 4.88)로 다소 불안할 때도 있었지만 순위 싸움이 극에 달했던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3.18로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버나디나는 139경기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118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27홈런-32도루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정상 수성에 도전하는 KIA는 2018년에도 외인 3명과 동행한다. 2017시즌에 함께 했던 외국인 선수들 3명과 모두 재계약한 팀은 KIA 밖에 없다. 3명의 몸값도 모두 올랐다. KIA는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02만5,000달러를 투자했다. 170만 달러를 받고 뛰었던 헥터는 200만 달러에 2018시즌 도장을 찍었고, 팻딘은 2017년 70만 달러를 받았지만 2018시즌에는 92만5,000달러를 받는다. 버나디나는 75만 달러에서 35만 달러가 오른 110만 달러에 사인했다.
한화는 KIA와 대척점에 있다. KIA가 입증된 활약에 기대를 건 반면, 한화는 변화를 택했다.한화는 지난해 함께 했던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바꿔 2018년을 맞았다. 한화는 2018시즌을 위해 투수 샘슨(27)과 휠러(28), 타자 호잉(29)과 계약했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새 얼굴로 채운 건 두산과 한화 뿐이다.
샘슨과 휠러는 각각 70만 달러, 57만5,000달러를 받고, 호잉은 7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3명의 몸값을 모두 합쳐도 197만5,000달러로 200만 달러가 넘지 않는다. 외국인 구성이 모두 마무리 되지 않은 NC와 삼성을 포함해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만 달러를 이상의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것도 눈에 띈다.
이전까지 외인들의 화려한 경력을 높이 샀던 한화는 많은 돈을 들이고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때가 더 많았다. 지난해 함께 했던 비야누에바(35)와 오간도(35)가 대표적인 예다. 150만 달러에 데려온 비야누에바는 5승7패 평균자책점 4.18에 그쳤고, 180만 달러에 영입한 오간도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실패를 거울 삼아 한화는 새로운 선택을 했다. 2018시즌 외인들은 '건강하고 젊은 선수'라는 분명한 기준을 세워놓고 외국인 선수 영입에 들어갔다. 그 결과 이십대의 선수들로 구성을 마쳤고, 한화는 "젊은 외국인 선수들이 선수단 전체에 활력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려한 경력에, 비싼 몸값까지 받았던 외인들이 풀지 못했던 한화의 가을야구라는 숙제를 '젊은 새 얼굴'들이 풀어내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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