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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래대학 못 버티고… 전문대 첫 자진 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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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래대학 못 버티고… 전문대 첫 자진 폐교

입력
2018.01.12 15: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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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감소로 운영난 지속

재학생 264명은 특별편입학

“다른 전문대로 확산 신호탄”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대구미래대학 캠퍼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대구미래대학 캠퍼스.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입생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대구미래대학이 전문대로서는 처음으로 자진 폐교한다. 대다수 전문대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재정 악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전문대 존립 위기의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육부는 학교법인 애광학원이 신청한 대학 폐지 신청을 인가함에 따라 오는 2월 28일 자로 대구미래대학이 폐지된다고 12일 밝혔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공립ㆍ사립 학교의 설립자ㆍ경영자는 교육부장관의 인가를 받아야만 폐교할 수 있다. 설립자 및 경영자의 법령 및 교육부 장관 명령 위반 사례가 축적돼 강제적으로 폐쇄되는 경우와 달리 자진 폐교 신청 학교는 재학생 및 학적부 처리 방안 등 사후 조치 사항을 마련해야 한다.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대구미래대학은 1980년 12월 대일실업전문대학으로 처음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1998년 5월 대구미래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경호무도과, 동물매개재활과, 드론사진영상과 등 총 16개 학과가 개설된 상태다. 지난해 신입생 입학자는 170명 안팎으로 총 입학정원 500명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대구미래대는 재정 상태뿐 아니라 다양한 운영상 부실까지 드러나 지난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도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특히 전임 이예숙 총장 등은 2014년 8월부터 8개월 동안 교직원의 임금 및 수당 5억8,000여만원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유죄 선고를 받기도 했다.

대구미래대학 소속 재단인 애광학원은 신입생 모집난으로 인해 교직원 임금체불 등 재정적 어려움이 계속되자 정상적인 대학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6월 폐지 인가를 교육부에 신청했다.

교육부는 현재 264명인 재학생에 대해 대구ㆍ경북지역 소재 전문대의 동일ㆍ유사학과 편입학을 원칙으로 특별편입학을 추진한다. 동일ㆍ유사학과가 없을 경우 편입학 지역 범위는 인접 시도로 확대될 수 있다.

교육계에서는 자진 폐교 사태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선 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은 “대구미래대학은 개별적인 재단 운영 여건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대학이 밀집해 경쟁이 치열한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먼저 받은 것”이라며 “학생들의 일반대 쏠림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고비용의 실습 위주 교육을 하는 전문대의 재정 위기는 이미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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