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적이 역주행 공약을 발표했다.
최근 녹화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스케치북이 돌아왔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약 4개월 만에 재개된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반기는 수많은 관객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이에 못지 않게 반가운 마음을 지닌 가수들이 함께했다. 오프닝에서 MC 유희열은 "오랜만에 녹화장 오는 길이 떨렸다"며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가수는 지난 12월 무려 4년 만에 새로운 앨범을 발표한 이적이었다. 타이틀곡인 '나침반'을 선보인 이적은 "앞으로도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음악하는 사람들의 길을 찾는 나침반이 돼 주길 바란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나침반'의 역주행을 바란다고 고백한 이적은 "여장을 하고 '나침반' 댄스 버전을 부르겠다"며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또 "내 노래 중 '불꽃놀이'라는 곡을 여의도 불꽃 축제 때 주제가로 써줬으면 좋겠다"며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적은 게스트 없이 진행되는 자신의 콘서트에 대해 "가능한 혼자 해내고 싶었다"고 설명하다가도 "점점 힘들어져서 이젠 게스트를 초대해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이 원하는 게스트로 김동률을 선택했다. 유희열이 서운해 하자 이적은 "와서 노래만 안 한다면 유희열 게스트도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적은 부르기 가장 힘든 노래로 토이의 'Reset'을 꼽았다. 그는 "부르는 사람 생각을 안 하고 만든 곡"이라며 작곡가인 유희열에게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유희열의 연주와 함께 선보인 무대에서 걱정을 무색하게 만든 노래를 들려줘 관객 모두가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또한 올해 3월 베스트 셀렉션 앨범으로 일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적은 "일본 팬 분들에게 '죠꾸상'으로 불린다" 밝혀 좌중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이적, 윤종신, 민서, 015B, 오왠이 출연한다. 13일 밤 12시40분 방송.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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