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판사 드라마 '이판사판'이 막을 내렸다.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극본 서인/연출 이광영)이 지난 11일 31회, 32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이전에 이미 진범이 밝혀지고 벌을 받아야 될 사람들이 벌을 받은 만큼 마지막회에서는 인물들의 이후 이야기에 집중했다.
사의현(연우진 분)이 이정주(박은빈 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했다. 이정주는 조심스러워했지만 결국에는 2년 후 사의현이 있는 지방법원으로 갔다. 극은 끝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을 알렸다.
유명희(김해숙 분)와 도진명(이덕화 분)은 수감돼 형을 살고 있었다. 아내를 지키기 위해 죄를 뒤집어 쓰려 했던 도진명은 감옥에서도 그저 아내와 아들 걱정이었다. 유명희는 응당 받아야 할 죄값을 치른다는 듯 겉모습은 초라해도 아들 도한준(동하 분)에게 미소를 보냈다.
'이판사판'은 처음부터 판사가 주인공인 최초의 드라마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검사 또는 변호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많았지만 왜 판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없는 것이냐는 거였다. 판사 드라마답게 '이판사판'에는 많은 판사들이 등장했다. 이 인물들은 판사로서 올바른 판결을 내리고 정의를 찾아가는 모습은 물론 일상 속 평범한 사람들로서의 면모도 보여주면서 친근감을 안겼다.
'이판사판'은 초반에는 황당한 상황으로 인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판사가 분노를 참지 못해 법복을 던지고 피의자에게 달려들려고 하거나 여자 판사가 성범죄자에게 법정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인질로 잡히는 등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 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가 이어졌고, 진범이 도한준에서 도진명으로, 도진명에서 유명희로 밝혀지는 반전도 계속해 있었다.
연기 구멍은 딱히 없었다. 처음 주연을 맡은 박은빈은 오빠의 무죄를 밝혀내려는 절실함부터 열혈 판사의 모습까지 그려냈다. 연우진은 말투부터 동작 하나하나 사의현이라는 캐릭터를 그대로 화면 속에 만들어냈다. 동하는 엄마에 대한 애틋함과 아버지를 향한 증오, 박은빈을 향한 사랑 등 다양한 감정을 연기했다. 이덕화와 김해숙, 최정우, 우현, 배해선, 이문식, 김민상 등 중견 배우들의 연기력은 극을 단단히 받쳤다.
한편 '이판사판' 후속으로는 고현정, 이진욱, 신성록, 박기웅, 봉태규, 정은채 등이 출연하는 '리턴'이 방송된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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