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급락했다 다시 대거 반등
코스닥 하한가 8종목 중 7종목 가상화폐 테마주만 ‘직격탄’
버핏은 “가상화폐 투자는 나쁜 결말 확신” …엇갈린 평가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라는 강력한 규제 카드를 던진 뒤 반발이 커지자 청와대가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하며 혼란이 이어진 11일 가상화폐 거래가격은 하루 종일 요동쳤다. 정부의 혼선에 가상화폐 테마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크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화폐 대부분은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겠다는 정부의 강경 방침이 전해진 후 비트코인 가격은 2,000만원 선을 내준 뒤 한 때 전일 대비 20% 넘게 떨어진 1,800만원 초반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세가 멈췄고, 오후 5시 넘어 청와대 입장이 나오자 회복세는 더 가팔라졌다. 비트코인은 오후 5시30분 전거래일보다 4.56% 내린 2,028만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전날 대비 25% 가까이 떨어진 160만원 대에서 거래되다 하락폭을 7% 수준으로 회복해 오후 5시30분 185만원 안팎에서 매매가 체결됐다. 리플은 정부의 강경책 발표 초반 전날 대비 30% 가까이 급락한 2,200원까지 떨어졌다 급격한 반등을 이뤄내 한 때 2,770원까지 상승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 리플, 머큐리 등 대다수 가상화폐들이 15~30% 가량 급락했다 오후 5시를 전후로 일부는 상승 반전했다.
정작 직격탄은 가상화폐 관련 주식들이 맞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하한가 종목은 총 8개인데, 이 중 우리기술투자, 옴니텔 등 7개 종목이 가상화폐 관련주였다.
가상화폐에 대한 평가는 계속 엇갈리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투자가 나쁜 결말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경고한 뒤 “앞으로도 가상화폐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발언한 것을 후회한다”며 가상화폐 붕괴론을 철회한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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